도 넘은 ‘안산 숏컷’ 논쟁… “여혐 그쳐야” 한 목소리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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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안산 숏컷’ 논쟁… “여혐 그쳐야” 한 목소리
  • 입력 : 2021. 07.30(금) 09:37
  • 뉴스코프 김현경 기자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 뉴시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연일 온라인이 시끄럽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여대 출신에 짧은 헤어스타일의 그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하며 논쟁이 시작됐는데, 경기를 앞둔 선수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산 선수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그의 SNS에는 ‘페미 관련해서 해명하라’, ‘남혐(남성혐오)을 위해 만든 단어를 쓴 이유가 뭐냐’ 등의 비난 댓글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안 선수를 향한 근거없는 ‘저격’이 계속되자 연예계와 정치권, 외신까지 페미니스트 논란은 “여성 혐오”라며 그를 감싸고 있다. 여성 연예인과 정치인을 중심으로 ‘숏컷’ 헤어를 인증하는 운동이 벌어질 정도다.

배우 구혜선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헤어의 사진을 올린 뒤 “숏컷은 자유”라고 적었다. 김경란도 “너무 열이 받아서 올린다. 숏컷이 왜?”라며 숏컷을 하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배우 김기천은 고추 말리는 사진과 함께 “숏X이 세상을 망친다”며 안산을 페미니스트로 몰아가는 일부 남성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가 언급한 ‘숏X’는 최근 있었던 ‘한국 남성 성기 비하 논란’에서 온 단어로 추측된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리라”면서 “대한체육회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같은당 류호정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류 의원은 숏컷을 한 사진을 올린 뒤 “‘페미 같은’ 모습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도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산 선수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로이터통신, BBC, 뉴욕타임스 등 다수의 외신들은 한국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페미 논란’을 전하며 “온라인 학대”라고 비판했다.

30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비방을 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머리카락을 기르거나 자르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자 자유로운 권리다. 몰지각한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선수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스코프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