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 진술에 조국-검찰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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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친구 진술에 조국-검찰 ‘설왕설래’
  • 입력 : 2021. 07.30(금) 23:41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의 동창 장모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3시간 반 동안의 공백이 있다며 회유·압박 의혹을 제기하자 검찰이 반박에 나섰다. /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문서위조 혐의를 가르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딸 조모 씨의 서울대 국제학술대회 참석 여부다. 조씨의 참석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해당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혐의 입증에 제동이 걸린다. 여기서 핵심 증인으로 등장한 사람이 조씨의 고교 친구 장모 씨다.

위조 문서 의혹을 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확인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조씨와 장씨는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함께 인턴활동을 하면서 마지막 날인 15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당시 학술대회에는 두 사람 외에 또 다른 친구인 박모 씨도 참석했다. 결국 장씨와 박씨의 증언에 인턴십확인서의 거짓 여부가 달린 셈이다.

장씨와 박씨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 법정에 출석해 증언했다. 자신들은 인턴 활동을 한 적이 없고 학술대회만 참석했는데, 대회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게 요지였다. 그런데 장씨가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23일 조국 전 장관의 1심 재판 법정에서 학술대회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조씨라는 가능성에 ‘90%’라고 밝혔다.

법정 증언 이후 장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미나 동안 조씨와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면서 학술대회장에서 조씨를 보진 못했지만 당시 촬영된 동영상에서 나오는 여성은 “조씨가 맞다”고 재차 설명했다. 당초 검찰 조사나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에서 동영상 속 여성이 “조씨가 아니다.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내용을 번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조국 전 장관은 검찰이 장씨를 압박해 허위 진술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재판 다음날인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씨가 3회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청 도착 시각(09:35)과 조사시작 시각(13:05)에 약 3시간 반 공백이 있다. 여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국 전 장관은 당시 장씨의 부친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을 언급하며 “법무부와 검찰의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반박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장씨의 조사 과정에 대해 “정식 조사 전 3시간 30분가량 시간은 수사과정확인서에 사전면담 및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며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40분가량 동영상을 두 차례 돌려보면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과 고교 졸업 앨범을 대조하는 작업을 가졌다는 것. 이후 점심을 먹은 뒤 조사를 시작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장씨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검찰의 회유나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13개 시민단체들이 불법·과잉수사 혐의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담당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사건화시켰다. 뿐만 아니다. 법무부와 대검에도 감찰 요청서를 제출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통상의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