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쥴리 벽화에 법적 대응 안 한다”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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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쥴리 벽화에 법적 대응 안 한다”
  • 입력 : 2021. 07.31(토) 15:53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과거 루머를 담은 벽화가 서울 종로 한복판에 등장했다. 논란이 일자 벽화의 문구는 삭제됐다. /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서 ‘쥴리 벽화’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가 경계 선상에 있는 문제인데 굳이 형사상 고소·고발을 한다는 게 “우스운 일”이라고 판단한 것.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30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들의 집단 지성으로 벽화를 그린 분들을 질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벽화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루머를 담고 있다. 김씨의 얼굴을 본 뜬 그림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특히 쥴리의 남자들로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가 제시됐다. 쥴리는 과거 김씨가 강남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할 때 사용한 예명이라는 소문이 있다.

벽화가 알려지자 진영 싸움으로 번졌다.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린 뒤 항의시위를 했고, 친여 성향의 시민들은 지지 차원으로 서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폭행 시비로 이어졌다. 때문에 주변 교통은 혼잡을 겪어야 했다.

결국 서점 측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논란을 부른 문구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성가족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벽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대응에 따라 사건의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테면 법적 조치 여부다.

윤석열 전 총장은 법적 조치 대신 무대응 방침을 세웠다. ‘보편적인 상식’과 국민들의 ‘건전한 마음’을 믿었다. 그는 이날 TV조선과 인터뷰에서도 “악의적인 비방과 인륜에 벗어나는 행동들을 해서 정권이 연장될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측은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이 늦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김경진 전 의원은 “누가 봐도 민주당 지지자가 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안했더라도 대선과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인 만큼 집권 여당이 선제적으로 나서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메시지를 내야 했다”고 쓴소리를 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