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으로 본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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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으로 본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
하드웨어 성능 뒤로 한 채 카메라 기능에 ‘올인’
  • 입력 : 2021. 09.17(금) 14:06
  • 뉴스코프 김윤겸 기자
애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3’은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카메라 기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을 점화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애플은 카메라 기능을 강조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은 아이폰13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생중계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아이폰13미니·아이폰13·아이폰13프로·아이폰13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공개 직후 기존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작인 아이폰12가 애플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라는 화제성과 달리 이번에는 외관을 비롯한 전반적인 제품성에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A15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그래픽(GPU)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배터리 용량 확대, 전면부 노치가 20% 줄어드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뿐 디지인과 외관은 아이폰12와 비슷하다. 이는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와 비교해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이번 아이폰13의 제품성을 살펴보면 최근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른바 ‘폼팩터(Form Factor)’를 강조한 하드웨어의 변화보다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앞세우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폰13의 외관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238그램의 무게는 전작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으며 카메라 부분의 돌출도 더 확대됐다. 이같은 하드웨어 사양에도 카메라 성능은 한층 강화돼 촬영 기능에서만큼은 여타 스마트폰 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이폰13은 초광각 2㎝ 접사가 가능하며 망원 3배, 디지털줌 최대 15배의 줌 기능 등 카메라 성능을 확대했다. 아이폰 특유의 카메라 밝기 범위를 확장시키는 다이나믹 레인지 기능도 ‘스마트 HDR4’로 더욱 강조됐다.

이미지센서 크기 확대된 점도 아이폰13의 남다른 점이다. 여기에 손떨림 방지 기술인 ‘센서시프트’를 전 기종으로 확대했으며 ‘시네마틱 모드’를 통해 여타 제품과의 동영상 기능 격차를 더 확대시켰다. 이를 통해 카메라 기능이 준 전문가급 촬영도 가능한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삼성은 물론 중국제품과도 격차가 벌어진 애플은 특유의 강점인 카메라 기능을 더 강조해 아이폰13을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사진·동영상 촬영을 하는 사용자들의 활용도는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용자 모두를 유튜버로 보고 있다’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거 애플은 PC 경쟁이 한창이던 80~90년대에 호환성을 버리고 독자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채택하면서 맥킨토시 등 PC 제품이 주류에서 밀려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후 애플의 PC는 디자인·그래픽·음악 등 특정 분야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전문가용 PC’로 인식이 바뀐바 있다.

이번 아이폰13의 제품성을 살펴보면 이같은 과거 애플 PC의 전략을 되풀이 하는 듯 한 인상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애플에게 있어서 아이폰13은 중요한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이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에게 이 시장을 내줄지 사용자들의 탄탄한 브랜드 충성도를 통해 시장의 입지를 이어갈지 여부에 달려있다.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13의 사전예약을 다음달 1일부터 진행한다. ‘갤럭시Z’의 품절 사태 속에서 아이폰13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을 모은다.

뉴스코프 김윤겸 기자 paperguy@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