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양숙 여사 만났다… 친노·친문 껴안기

정치
정치
이재명, 권양숙 여사 만났다… 친노·친문 껴안기
  • 입력 : 2021. 10.23(토) 00:40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면담을 갖고 민주정부 4기 출범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지사직 사퇴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 세력인 친노·친문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용광로 선대위 출범을 위한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이재명 지사는 2017년 대선 후보 경선과 2018년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친문 세력의 강한 반감을 샀던 만큼 앙금을 털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실제 이재명 지사는 대권 재도전을 시작한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비문’의 대표주자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점을 회고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도 취재진에게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부족하지만 최종 결론은 국민께서 낼 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과 세력을 합리적으로 선택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양숙 여사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이뤄졌다는 점은 친노·친문에게 상징적 의미를 준다. 당초 이날 예정된 면담 시간은 20분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면담 시간이 40여분으로 늘어났다. 이재명 지사는 권양숙 여사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많이 닮아,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고자 한 반칙·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과 같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은 이재명 지사의 모토다.

이재명 지사는 권양숙 여사의 한 표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자리에 동석한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는 이재명 지사의 손을 잡으며 “내년 대선일에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 찍겠다. 대선이 끝난 뒤 대통령이 돼 다시 한 번 봉하마을에 와 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권양숙 여사의 한 표는) 100만표의 가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사실상 지지층 결집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른바 ‘노무현 정신’의 계승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이재명 지사는 오는 25일 지사직을 사퇴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도청에서 도민 간담회를 겸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 사퇴에 대한 도민들의 양해를 구한 뒤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도청을 떠나기로 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이후 첫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을 약속할 전망이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