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경쟁 심화에도… 이용자 혜택 없는 국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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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경쟁 심화에도… 이용자 혜택 없는 국내 시장
애플TV·디즈니플러스 잇따른 진출에도 가격은 되레 상승
  • 입력 : 2021. 11.19(금) 15:56
  • 뉴스코프 김윤겸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선보인 콘텐츠들. 최근 국내 OTT시장 경쟁이 확대됐지만 이용자들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최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해외 업체들이 공식서비스를 개시하면서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 격화에도 정작 이용자들에게는 별 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불만도 제기된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출시와 함께 국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등 기존에 확보한 할리우드 유명 콘텐츠를 이미 확보한 터라 볼거리는 풍성하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애플TV플러스도 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콘텐츠 확보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애플TV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다. 토종 OTT보다 저렴한 최저 월 6500원의 이용료를 앞세운 것. 특히 김지운 감독,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을 공개하고 넷플릭스보다 유리한 조건의 제작비 지원을 앞세워 국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이들 해외 OTT 업체들이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잡음도 일어났다.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에 최근 관련 서비스를 강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디즈니와 IPTV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유플러스는 일부 대리점이 판매점에 디즈니플러스 미 가입 시 휴대폰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문자 공지를 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일반적으로 시장 경쟁이 확대되면 공급가격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OTT 시장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애플TV를 제외한 해외 업체들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오히려 불리하게 적용하는 추세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개시 후 일반적으로 선보이는 ‘한달 무료’ 또는 ‘결제금액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하지 않았다. 되레 미국 계정으로는 가능한 첫 달 2300원 결제 할인이 한국 계정으로는 9900원을 고스란히 받아 국내 시장을 차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에 국내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는 아예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TV와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 경쟁이 격화됐음에도 월 1만2000원의 요금을 1만3500원으로 인상한다는 것. 이로 인해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지에서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현상은 여타 국가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입자가 많을수록 수익이 극대화되는 OTT시장에서 국내 가입자 유치는 큰 영향력이 없어 가격적인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

반면 최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 열풍을 얻는 등 한국의 콘텐츠 제작 시장 확보는 중요성이 높아 해외 업체들이 이 부문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사실상 이용자 서비스는 외면한 채 자사에 유리한 사업영역만 몰두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토종OTT 업체들의 대응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티빙(TVING). 웨이브(WAVVE) 등 주요 업체들은 기존 지상파·케이블채널 콘텐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케이블채널 기반이 없는 카카오TV·쿠팡플레이 등이 자체 제작 콘텐츠에 더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된 국내 OTT 시장은 다소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이용자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OTT 업계에서 기존 넷플릭스가 거머쥔 시장 주도권이 향후 변화를 일으킬지도 관심을 끈다.

뉴스코프 김윤겸 기자 paperguy@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