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매각설 본 스마트폰 업체 잔혹사

‘떴다 사라진’ 노키아‧블랙베리‧HTC…스마트폰 시장 높은 진입장벽 실감

뉴스코프 김윤겸 기자 paperguy@kakao.com
2021년 01월 21일(목) 19:32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이 나돌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실감케 했다. /뉴시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매각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오랜 세월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에 참여했던 LG의 매각설로 진입장벽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는 권봉석 대표의 입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이는 현행 유지나 사업축소 모두를 고려한다는 의미였지만 시장에서는 매각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 증권가와 각종 언론사에서는 사실상 매각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오랫동안 손실을 쌓아왔던 스마트폰 분야를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LG전자의 주식은 되레 상승했다. 21일 LG전자 주식은 전날 대비 10.78% 상승한 18만5000원을 기록했다.

LG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1984년 금성전기 시절 일본과의 합작으로 카폰을 만들며 시작한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 사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

2010년대에 들어와 본격화된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많은 유명 업체들이 떴다 사라졌다. 단말기 자체는 물론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환경,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스마트폰 사업으로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시련을 겪었다. 이에 지금은 사라졌으나 한때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면면을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 노키아

국내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아 낯선 브랜드지만 모토롤라를 꺾고 피처폰 시절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한 핀란드 기업이다. 노키아도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일찌감치 개발에 나서 자체 운영체제인 심비안과 미고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 패착이 돼 스마트폰 안착에 실패했다. 이후 고전을 거듭하다가 운영체제를 윈도우7으로 교체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노키아는 결국 단말기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난 2013년 매각했다.

◇ 블랙베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해 일명 ‘오바마폰’이라 불렸던 블랙베리는 ‘쿼티(Qwerty) 자판’ 탑재로 특유의 디자인과 제품성을 뽐냈던 브랜드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에게 특화돼 있는 독자 운영체제와 보안기능으로 스마트폰 초창기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고 화면 크기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쿼티 자판은 시장의 트렌드에 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독자 운영체제를 고집해 국내에서는 카카오톡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시장에서 고전하며 사업 축소를 거듭하다가 지난 2018년 출시된 ‘블랙베리 키2’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미국 보안전문 기업 온워드모빌리티와 합작해 5G 신제품을 올해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수다.

◇ HTC

대만의 IT기업으로 지난 2008년 최초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HTC G1’을 생산했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에 ‘구글 넥서스원’을 납품했을 정도로 초창기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또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청업체로 시작한 브랜드 이미지는 나아지지 않았고 중국 저가폰들의 공세로 인지도는 서서히 하락해갔다. 국내의 경우 사용자들로부터 AS관련 불만도 컸었다. 이에 지속적인 실적 하락을 겪다가 지난 2017년 보유기술과 직원 2000명을 구글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조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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