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 유출설’에 대검-윤석열 캠프 대립각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2021년 09월 17일(금) 23:19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검찰청이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고발장을 유출한 게 아니냐는 윤석열 전 총장 측의 문제 제기에 대검은 사실 무근으로 맞섰다. / 뉴시스
대검 감찰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체제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부른 고발장이 대검에서 특정 언론으로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입장문은 간단 명료했다. “감찰부는 고발장을 유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17일 대검 출입기자단에게 알렸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눈치다. 고발장 이미지를 보도한 언론에서 해당 파일을 입수한 시점에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 앞서 한겨레신문은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물증을 지난 9월 5일 입수했다며 20쪽 분량의 고발장 전문을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당에 전달했다는 고발장과 지난해 8월 당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고발한 고발장이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 측의 관심은 자료의 출처였다. 한겨레에선 ‘취재원 보호’ 원칙에 따라 자료 입수 경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서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이번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의 13일자 인터뷰 내용을 곱씹었다. 고발장의 이미지 파일은 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에만 제출했다는 조씨의 발언에 따라 한겨레의 입수 과정에 두 기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공수처보다 대검에게 무게가 실린 것은 조씨가 고발장 내용이 보도된 이후인 9일 공수처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보다 앞서 대검을 찾았다. 뉴스버스에서 최초 보도가 나온 다음 날(3일) 한동수 감찰부장에게 연락해 공익신고자 보호를 요청했고, 4일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조씨가 대검에 자료를 제출한 다음 날 한겨레 보도가 나온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한겨레가 고발장 이미지 파일을 입수한 당시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던 주체는 조씨와 대검 감찰부이다”면서 “조씨는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하니 대검 감찰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듣기는커녕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의혹 제기라는 눈총을 받게 됐다. 캠프 내부에선 부글부글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대검에 반감이 적지 않다. 조씨의 공익신고자 지위 인정을 두고도 감찰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대검 감찰부는 조씨가 공익신고자보호법상 요건을 갖춘 만큼 공익신고자로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윤석열 전 총장 측은 “공익신고자 판정 권한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있다”며 반발했다.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고발장 유출 논란까지 더해져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캠프 측에선 대검의 정치개입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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